보도자료

제주에서 만나는 오리지널 영국 하프시코드

2022-01-19
조회수 1966

제주도 서귀포시에는 세계자동차&피아노박물관 (관장: 김학수) 이 있다. 악기 박물관이 우리나라에 달리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 곳 박물관이 반가운 점은 오롯이 피아노에 초점을 두었다는 사실, 그리고 그 틈에 한국에서 유일무이한 오리지널 하프시코드(쳄발로)가 있다는 사실이다. '오리지널 하프시코드'라 함은 현대에 만들어진 하프시코드가 아니라 당대 (15~18세기)에 만들어져서 수 세기를 지나 현존하고 있는 하프시코드를 말한다. 유럽에서는 숱한 내전과 전쟁을 겪으며 이러한 오리지널 하프시코드들이 소수를 제외하고 자취를 감췄기에, 오리지널 하프시코드의 존재는 비단 한국에서 뿐만이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매우 귀중하다.


제주도 서귀포시에는 세계자동차&피아노박물관 (관장: 김학수) 이 있다. 악기 박물관이 우리나라에 달리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 곳 박물관이 반가운 점은 오롯이 피아노에 초점을 두었다는 사실, 그리고 그 틈에 한국에서 유일무이한 오리지널 하프시코드(쳄발로)가 있다는 사실이다. '오리지널 하프시코드'라 함은 현대에 만들어진 하프시코드가 아니라 당대 (15~18세기)에 만들어져서 수 세기를 지나 현존하고 있는 하프시코드를 말한다. 유럽에서는 숱한 내전과 전쟁을 겪으며 이러한 오리지널 하프시코드들이 소수를 제외하고 자취를 감췄기에, 오리지널 하프시코드의 존재는 비단 한국에서 뿐만이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매우 귀중하다.




작년 가을과 겨울, 이 곳 박물관의 관장님을 알게 되면서 두어 차례 이 오리지널 악기를 직접 살펴보고 수리와 조율을 할 기회가 생겼다. 매년 연례 행사처럼 유럽과 미국의 오리지널 하프시코드를 탐방하던 내게 요즘과 같이 출국이 어려운 시기에 이런 오리지널 악기를 국내에서 만져볼 수 있다는 사실이 조금은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이 곳 세계자동차&피아노 박물관이 소장한 오리지널 하프시코드는 1792 년 영국 런던에서 커크만(Kirckman)이 만든 풀음역(FF-f”’)과 풀스톱(8’8’4’) 을 지닌 1단 악기이다. 정확한 제작자는 Abraham & Josephus Kirckman. 커크만은 당시 런던에서도 최고로 손꼽히던 하프시코드 제작 가문이었다. Shudi와 더불어 영국의 하프시코드 제작사를 논할 때 빠지지 않는 메이커이다. 런던은 다른 유럽 도시와 달리 비교적 내전과 침공으로부터 자유로웠기에 이 당시에 만들어졌던 하프시코드와 피아노들은 상당히 원형대로 잘 보존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박물관의 이  커크만  역시 230년 전의 악기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깨끗한 외관, 온전한 기능을 유지하고 있다. 현과 플렉트럼, 댐퍼는 오늘 날의 재질로 교체되어 박물관으로 보내졌지만 하프시코드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잭과 향판, 핀들은 모두 오리지널 대로로, 문헌에서 봐오던 커크만의 오리지널 잭들이 하나도 빠짐없이 꽂혀있다.  이 악기가 타임머신을 타고 온 18세기 후반~19세기 초 영국 건반음악의 산 증인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작년 가을과 겨울, 이 곳 박물관의 관장님을 알게 되면서 두어 차례 이 오리지널 악기를 직접 살펴보고 수리와 조율을 할 기회가 생겼다. 매년 연례 행사처럼 유럽과 미국의 오리지널 하프시코드를 탐방하던 내게 요즘과 같이 출국이 어려운 시기에 이런 오리지널 악기를 국내에서 만져볼 수 있다는 사실이 조금은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이 곳 세계자동차&피아노 박물관이 소장한 오리지널 하프시코드는 1792 년 영국 런던에서 커크만(Kirckman)이 만든 풀음역(FF-f”’)과 풀스톱(8’8’4’) 을 지닌 1단 악기이다. 정확한 제작자는 Abraham & Josephus Kirckman. 커크만은 당시 런던에서도 최고로 손꼽히던 하프시코드 제작 가문이었다. Shudi와 더불어 영국의 하프시코드 제작사를 논할 때 빠지지 않는 메이커이다. 런던은 다른 유럽 도시와 달리 비교적 내전과 침공으로부터 자유로웠기에 이 당시에 만들어졌던 하프시코드와 피아노들은 상당히 원형대로 잘 보존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박물관의 이  커크만  역시 230년 전의 악기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깨끗한 외관, 온전한 기능을 유지하고 있다. 현과 플렉트럼, 댐퍼는 오늘 날의 재질로 교체되어 박물관으로 보내졌지만 하프시코드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잭과 향판, 핀들은 모두 오리지널 대로로, 문헌에서 봐오던 커크만의 오리지널 잭들이 하나도 빠짐없이 꽂혀있다.  이 악기가 타임머신을 타고 온 18세기 후반~19세기 초 영국 건반음악의 산 증인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230년 전에 만들어진 악기임에도 메인터넌스와 조율 작업이 수월했던 것은 커크만 악기의 훌륭한 내구성 덕분일 것이다. 오리지널 악기들은 대부분 악기 구조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최대한 보수적으로 낮은 피치(음높이)로 유지해두는 것이 일반적이다. 230년 전 런던의 일반적 피치에 대한 특정은 어렵지만 많은 연구들이 a' 410~415hz 정도로 잡고 있는데, 몇 차례의 조율을 통해 a' 408hz 정도 선에 이르자 확연히 음악적인 울림들이 얻어지기 시작했다. 당시 영국 악기의 특징인 다양한 페달, 핸드스톱, 스웰 기능 역시 미세한  셋팅만 조절한 결과 거의 흠 없이 작동하는 모습을 확인하고서 관장님과 함께 환호했다.


지금까지 수십여의 오리지널 하프시코드를 쳐보면서 깨달은 것은 오리지널이라고 다 좋지는 않다는 점이다. 얼마 전  윌러드마틴이 귀띔해주기로는 심지어 루커스 중에서도 나쁜 악기는 존재한다고 한다. 그러고보면 실제 종종 만나는 것은 조악하거나 끽해야 그냥 그런, 일부 상당히 좋은 정도의 오리지널들이고, 이따금 현대에 제작된 일류 악기들로서도 넘볼 수 없는 넘사벽의 영역을 일깨워주는 괴물 같은 오리지널 악기들이 있는데, 이 커크만 하프시코드의 음향에는  분명 그러한 '뛰어난 오리지널 악기들만이 가지는 넘사벽의 면모'가 느껴졌다. 역시 한 나라와 한 시대를 대표하는 제작자로서의 명성은 괜히 얻어진 것이 아니다. 


앞으로 이 귀한 오리지널 악기가 많은 뮤지션과 애호가들의 주목을 받고 널리 활용되기를 바란다. 고백컨데 이 악기를 직접 조율하고 쳐보기 전까지 나는 1단이라는 점, 대중적이지 않은 영국식이라는 점 때문에 활용 가능성에 대하여 다소 시큰둥했다. 그러나 직접 쳐보고 나서는 이 두 가지가 아무런 제약이 되지 않고 오히려 그 반대임을 바로 깨달았다 -  이 악기의 페달을 통해 비록 1단이지만 일반적인 2단 악기보다도 자유로운 스톱체인지가 가능한데, 이는 기존의 2단 악기에서는 엄두도 내지 못한 실로 많은 새로운 연주 가능성을 열어준다.  이 악기가 제작되었던 18세기 후반은 바야흐로 바로크가 막을 내리고 본격적인 악상의 대비감, 변덕스러우리 만치 다양한 극적인 표현을 요하는 고전 악풍이 확고해진 시기. 이 시대의 음악을 연주하고자 한다면 이 영국식 1단 하프시코드는 이전 시대에 만들어진 여타 2단 하프시코드 보다도 훨씬 연주자의 니즈에 맞는 악기라 하겠다(: 가령 오늘날의 2단 하프시코드에서 작곡가 의도대로 윗단 아랫단을 오가고 4'를 on/off 하다가는 음악적 흐름이 계속 끊기고 만다). 바로크 시대의 헨델은 물론, 영국에서 활동하며 많은 건반곡을 써냈던 바흐의 아들들, 하이든, 모차르트 등 1792년도 커크만 1단 하프시코드가 증언할 수 있는 음악가는 무궁무진하다.   



230년 전에 만들어진 악기임에도 메인터넌스와 조율 작업이 수월했던 것은 커크만 악기의 훌륭한 내구성 덕분일 것이다. 오리지널 악기들은 대부분 악기 구조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최대한 보수적으로 낮은 피치(음높이)로 유지해두는 것이 일반적이다. 230년 전 런던의 일반적 피치에 대한 특정은 어렵지만 많은 연구들이 a' 410~415hz 정도로 잡고 있는데, 몇 차례의 조율을 통해 a' 408hz 정도 선에 이르자 확연히 음악적인 울림들이 얻어지기 시작했다. 당시 영국 악기의 특징인 다양한 페달, 핸드스톱, 스웰 기능 역시 미세한  셋팅만 조절한 결과 거의 흠 없이 작동하는 모습을 확인하고서 관장님과 함께 환호했다.


지금까지 수십여의 오리지널 하프시코드를 쳐보면서 깨달은 것은 오리지널이라고 다 좋지는 않다는 점이다. 얼마 전  윌러드마틴이 귀띔해주기로는 심지어 루커스 중에서도 나쁜 악기는 존재한다고 한다. 그러고보면 실제 종종 만나는 것은 조악하거나 끽해야 그냥 그런, 일부 상당히 좋은 정도의 오리지널들이고, 이따금 현대에 제작된 일류 악기들로서도 넘볼 수 없는 넘사벽의 영역을 일깨워주는 괴물 같은 오리지널 악기들이 있는데, 이 커크만 하프시코드의 음향에는  분명 그러한 '뛰어난 오리지널 악기들만이 가지는 넘사벽의 면모'가 느껴졌다. 역시 한 나라와 한 시대를 대표하는 제작자로서의 명성은 괜히 얻어진 것이 아니다. 


앞으로 이 귀한 오리지널 악기가 많은 뮤지션과 애호가들의 주목을 받고 널리 활용되기를 바란다. 고백컨데 이 악기를 직접 조율하고 쳐보기 전까지 나는 1단이라는 점, 대중적이지 않은 영국식이라는 점 때문에 활용 가능성에 대하여 다소 시큰둥했다. 그러나 직접 쳐보고 나서는 이 두 가지가 아무런 제약이 되지 않고 오히려 그 반대임을 바로 깨달았다 -  이 악기의 페달을 통해 비록 1단이지만 일반적인 2단 악기보다도 자유로운 스톱체인지가 가능한데, 이는 기존의 2단 악기에서는 엄두도 내지 못한 실로 많은 새로운 연주 가능성을 열어준다.  이 악기가 제작되었던 18세기 후반은 바야흐로 바로크가 막을 내리고 본격적인 악상의 대비감, 변덕스러우리 만치 다양한 극적인 표현을 요하는 고전 악풍이 확고해진 시기. 이 시대의 음악을 연주하고자 한다면 이 영국식 1단 하프시코드는 이전 시대에 만들어진 여타 2단 하프시코드 보다도 훨씬 연주자의 니즈에 맞는 악기라 하겠다(: 가령 오늘날의 2단 하프시코드에서 작곡가 의도대로 윗단 아랫단을 오가고 4'를 on/off 하다가는 음악적 흐름이 계속 끊기고 만다). 바로크 시대의 헨델은 물론, 영국에서 활동하며 많은 건반곡을 써냈던 바흐의 아들들, 하이든, 모차르트 등 1792년도 커크만 1단 하프시코드가 증언할 수 있는 음악가는 무궁무진하다.   



https://youtu.be/XaPVeVjnmGw

(참고 영상 : 왼발에 주목해보면 알 수 있듯, 페달을 밟는 정도에 따라 8'8'4 - 8'8' - 8' 순으로 스톱을 단계적으로 바꿀 수 있다.) 


* 세계자동차&피아노박물관 웹사이트:

세계자동차&피아노 박물관 (worldautopianomuseum.com)


* 커크만 하프시코드에 대한 박물관 설명 페이지:

http://worldautopianomuseum.com/101

웹사이트 상에는 Jacob Kirckman의 악기로 설명되어있으나 네임보드에 새겨진 이름이나 제작연도로 보건데 Abraham & Josephus Kirckman이 만든 것으로 보인다.


*원본글 출처:

https://m.blog.naver.com/nicetracks/222623423745?referrerCode=1



(참고 영상 : 왼발에 주목해보면 알 수 있듯, 페달을 밟는 정도에 따라 8'8'4 - 8'8' - 8' 순으로 스톱을 단계적으로 바꿀 수 있다.)

 


* 세계자동차&피아노박물관 웹사이트:

세계자동차&피아노 박물관 (worldautopianomuseum.com)


* 커크만 하프시코드에 대한 박물관 설명 페이지:

http://worldautopianomuseum.com/101

웹사이트 상에는 Jacob Kirckman의 악기로 설명되어있으나 네임보드에 새겨진 이름이나 제작연도로 보건데 Abraham & Josephus Kirckman이 만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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